2009년 08월 19일
개밥바라기별
저 자 : 황석영
발행일 : 2008. 8. 1.
출판사 : 문학동네
쪽수 : 287
가격 : 10,000원
지난 5월경 실랄하게 비판하던 MB 세력을 가리켜 '실용적인 중도정권'이라 칭하며 진보세력에게 '변절자'로 몰린 황석영의 자서전적 성장소설이다.
'미열의 나날'을 멋들어지게(?) 살아간 유준이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씨팔.... 누구나 오늘을 사는거야". "그런데 넌 대체 뭘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건데?" 어느 누구도 과거를 사는 사람이 없고 또 남들보다 앞선 미래를 살아가는 일은 없다. 드로이안을 타고 30년 전으로 되돌아간 마티 맥플라이를 제외하고서는 말이다.
고교시절 친구 '무'와 함께 파란만장한 세월을 함께 보낸 나는 나름 모범생(우등생과 모범생은 확연히 다르다)이었다고 자타가 공인하지만, 소설 속에서 '유준'이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를 만들었던 것 처럼 나와 무는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는 차별화된 의식속에서 하루 하루를 즐겼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정형화된 제도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반면 - 사실 왜 벗어냐야 하는지에 대한 사고조차 하지 않은 그야말로 쑥맥이었다 - 유준은 친구들과 그 제도에 당당히 맞서고 있다. 당시 나는 왜 그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다른이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을 만끽해야 한다는 것을..
시를 쓰고, 하드락에 몸을 맡기고 주말이면 소주와 새우깡을 들고 산에 올라 문학에, 사회에, 정치적인 문제들까지 끄잡아내어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우리는 또래의 녀석들과는 혈통부터가 다르다며 허세를 부리곤 했는데 유준과 친구들이 고민했던 것들에 비하면 우리의 고민은 그야말로 '구상유취' 였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아리러니하게도 내 아들의 이름이 '준'이다. 준이가 이다음에 커서 성장통을 겪어야 할 때 즈음, 나는 꼭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하고 싶은 일을 신나게 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다. 다만 자신의 소중한 가치는 절대 잃지 말고.”
# by | 2009/08/19 09:29 | Readers are Leader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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